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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눈치

한국 1위 성씨 김씨 한국에 김씨는 왜이렇게 많을까

한국 1위 성씨 김씨 한국에 김씨는 왜이렇게 많을까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는 성씨가 5582개가 있는데

그 중에서 김씨(金)가 1069만으로 21.5%

이씨(李)씨가 730만으로 14.7%

박씨(朴)씨가 420만으로 8.4%라고 합니다



김씨, 이씨, 박씨 다음으로 최씨, 정씨, 강씨, 조씨, 윤씨, 장씨, 임씨가 자리를 잡고 있네요


김씨가 무려 21.5%

김씨는 어째서 이렇게 많아진 것일까요


이걸 알아보기 위해선 성씨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성씨의 유래는 고대 중국 이후에 성 성(姓)과 성 씨(氏)의 개념이 합쳐져 만들어졌습니다


지금은 출생과 계통을 나타내는 칭호로 쓰이고 있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성씨를 가지고 있죠


과거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아빠의 성씨를 따랐지만

최근에는 엄마 성을 따르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6세기까지만 해도 성씨를 가진 사람은 거의 없었죠


우리가 예전 이야기만 읽어봐도

당시 사람들의 이름은 개똥아, 돌쇠야 라고 불렀죠


성씨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유는 중국의 성씨 제도를 수용하면서입니다



성씨는 삼국시대부터 사용됐는데요

이 당시에는 왕이나 귀족들만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보편화가 시작된 것은 고려시대 이후죠


태조 왕건은 후삼국 통합 전쟁을 도와준 지방 유력 계층에게 성씨와 본관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노비와 천민계급은 성씨를 사용할 수 없었죠


그래서 노비들은 딱히 이름이 없고 주인이 부르는대로 불렸던 것입니다


즉 당시 성씨는 계급을 나누는 인식표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17세기 이후부터 성씨를 가진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광해군 때 재정 확보를 위해 돈을 주고 벼슬을 파는 행위가 늘어났습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당시 거래되었던 공명첩인데요


사람들은 공명첩을 이용해 성씨를 얻었습니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신분제가 폐지되고 노비들도 성씨를 가지게 됐습니다


시간이 계속 흘러 성씨를 가지는 사람은 점점 더 많아졌죠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우리의 조상이라고 생각하는 아주 옛 사람들은 실제 우리의 조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공명첩으로 성을 샀다면 우리의 성이 바뀌었다는 뜻이고

그렇다는 것은 조상도 바뀌었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본관을 따지고 파를 따지는 것은 어찌보면 상당히 의미없는 짓일 수도 있겠네요



1909년 민적법이 시행되었습니다

이 법으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성씨와 본관을 갖게 되었죠


이때 본인이 원하는 성씨를 가질 수 있었는데

노비들은 주인의 성씨를 따르기도 하고 호적 담당 관리나 경찰이 임의로 성씨를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한번 더 족보가 꼬이죠


이제부터 왜 김씨가 많아졌는지

그 이유가 시작됩니다



당시 성씨를 선택하면서 사람들은 그래도 제법 좋은 성씨를 선택하길 원했습니다

누구나 그렇죠


하지만 너무 좋은 성씨를 선택해버리면 다른사람들이 의심을 할 수도 있고

너무 희귀한 성씨를 사용하자니 원래 성씨가 없었다는 것을 알리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씨가 없다는 것은 노비라는 것을 나타내므로)


그래서 조금 괜찮긴 하지만 너무 티가나지 않는 성씨로 고를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몰락한 왕가의 성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해김씨가 전체 인구의 9%

밀약박씨가 6.2%

전주이씨가 5.3%

경주김씨가 3.6%입니다


김해김씨는 가야왕의 성씨이고

말양박씨와 경주김씨는 신라왕의 성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김,이,박씨를 많이 선택한 것이죠